난치병 앓던 형제 극단적 선택...동생은 구조, 형은 숨진채 발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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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치병 앓던 형제 극단적 선택...동생은 구조, 형은 숨진채 발견
  • 암행어사
  • 승인 2019.05.19 16:5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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같은 희귀 난치병을 앓던 형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. 아파트에서 투신을 시도한 동생은 목숨을 건졌지만, 형은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. 현장에서는 “용서해달라”는 형제의 유서가 발견됐다.
19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15분께 남원의 한 아파트 13층 발코니에서 시각장애를 앓고 있던 동생 A(47)씨가 뛰어내렸다. 앞서 A씨는 가족들에게 “지치고 힘들다. 그만 끝내고 싶다”는 연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.
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생은 “작은형이 큰 형을 안락사하고 자살하려는 것 같다”고 신고했고,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발코니에 매달려있는 그를 구하기 위해 에어매트를 설치했다.
A씨는 매트 위로 떨어져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척추 골절 등 부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
하지만 아파트 거실에서는 희소질환을 앓아온 A씨의 형 B(51)씨가 이불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. B씨 주변에는 수면제와 각종 빈 약봉지 등이 놓여있었다. 둔기나 흉기에 의한 훼손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.
조사결과 형제는 ‘베체트병’이라는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. 이 병은 알 수 없는 면역 반응에 의해 뼈, 장기, 피부 등에 궤양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. 심각한 경우 눈 안에 염증이 발생해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. 
사건은 함께 살던 노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졌다. A씨는 수십 년 동안 노부모와 함께 자신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은 형을 돌보며 지내왔다. 형제는 죽음을 앞두고 “이 선택이 최선인 것 같다. 가족을 사랑한다. 용서해 달라”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.
경찰 관계자는 “두 형제가 수년간 극심한 고통을 겪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”면서 “형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,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”고 말했다. /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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